그가 내게 배우라는 존재로라도 다가올 수 있었던 계기는,
꿈이었다.
정말 강아지꿈이었지만
그의 존재가 내 의식에 각인되기에는 그만큼 명료한 것이 없었다.
그후 나는 그를 거들떠 보기 시작하고,
위로 보고 아래로 보고 옆으로 보고 자꾸 보고 꼬라보기도 하고...
보면 볼수록 김명민이라는 이름부터 나를 설레게 하는 사람이 돼 가고 있었다.
[베바]에서 보던 강마에가
트랙백을 얹은 어느 사진작가 분의 B컷에 포착된 모습을 보니
그의 원래 눈썹은 참 선하고 예뻤다.
그동안 그의 눈썹을 감추던 그의 가면들.
과연 그것이 가면이었을까마는
우리 역시도 수많은 가면을 쓰면서 정작 자기의 본 모습을 잘 알지 못하는 반면,
그의 사진들 고작 몇 컷에서는
오히려 우리 모습보다 투명하게 투영된
선한 남자의 원래 모습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.
현장에서만큼은 자신을 녹여내 캐릭터의 틀에 유연하게 맞출 수 있는 사람.
그리고 어디까지나 우리가 '인간'임을 잊지 않게 하는 사람.
배우 김명민은 명배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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